중국의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가 공장 생산을 재개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에 9일까지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조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지만, 화웨이의 경우 ‘중요한 산업’으로서 예외 승인을 얻어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부터 광둥성 둥관시 소재 공장을 비롯한 중국 내 공장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화웨이 대변인은 “소비자 전자제품과 통신설비를 비롯한 제품 생산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광둥성은 신종코로나가 시작된 후베이성과는 수백㎞ 떨어져 있지만, 지난달 27일 0시(현지시간)를 기해 광둥성 산터우시 외부인 진입이 전면 차단되는 등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곳이다.
화웨이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에게 조업 중단 예외를 인정해준 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자국 내 기술 생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거나, 미국과의 마찰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앞서 시장조사전문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중국의 스마트폰 공장이 멈춰서면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보다 5% 감소하며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심지어 봉쇄조치가 내려진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점을 두고 있는 중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 제조회사 YMTC도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MTC 대변인은 “회사 직원들 중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며 “임직원들을 신종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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