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2,100선 무너지며 거래 시작
中 “3일 공매도 금지” 구두 개입 나서
춘제 연휴를 끝내고 11일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가 3일 9% 가까이 폭락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다.
3일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장 대비 8.73% 내린 2,716.70에 개장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13% 하락한 채 출발했다.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로 지난달 23일 이후 운영을 중단했다가 이날 재개했다. 그간 쌓인 매도세가 한꺼번에 몰아쳐 지수가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낙폭은 시장에서도 충격적인 수준이란 평가다. 중국 본토 증시는 과도한 급등락을 막는 서킷 브레이커 같은 제도가 없다.
문제는 중국 증시가 휘청거리면 다른 국가 증시도 연쇄적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32.40포인트(1.53%) 내린 2,086.61로 출발했다. 이는 장중 기준 지난해 12월 9일(2,080.16)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다만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2,126.55를 기록, 2,100선은 탈환한 상태다.
춘제 연휴 끝에 지난달 30일 5.75% 급락한 채 마감했던 대만 자취엔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전장 대비 2.02% 하락한 1만1,263.07에, 일본 닛케이225는 1.04% 떨어진 2만2,963.22에 거래를 진행 중이다.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중국 증권당국은 이날 주식시장의 공매도를 금지하는 등 개입에 나섰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해 가지고 있지도 않은 주식을 빌려 일단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서 되갚는 투자법이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중신증권 등 각 증권사들에 3일부터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하지 못하게 하라고 구두 지시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이 신종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 수(361명)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당시 사망자 수(349명)를 넘어섰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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