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와 장갑차 등 터키군 장갑차량들 시리아 북서부 지역 국경을 넘어 시리아 이들립주에 진입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을 상대로 이들립주 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후 터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아랍권 신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도 40대 이상의 터키군 전차와 장갑차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의 카프르-루세인 국경검문소를 통과해 시리아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국경검문소를 통해 12대의 장갑차를 포함한 30대의 터키군 군용차량 행렬이 시리아 영토로 진입해 이들립주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국경을 마주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시리아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주 일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정부군은 지난해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지난해 말부터 집중 공세에 나선 정부군은 칸셰이쿤ㆍ마아렛 알누만 등 이들립주의 요충지를 차례로 점령하고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정부군의 공격을 피하려는 대규모 난민들은 터키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시리아 북서부에서 폭력행위를 멈추기로 한 합의는 정부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의해 깨졌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뒤이어 지난달 31일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주 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력 사용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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