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진자 수가 세계적으로 15,000명에 육박함에 따라 각국 정부는 자국민을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금요일에서 일요일 사이 전세기를 타고 우한시에서 탈출한 사람들만 1,800여명이 넘는다.
가장 전세기를 많이 띄운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28일 출발한 첫 전세기부터 31일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3차 전세기로 총 565명의 자국민을 탈출시켰다. 여기에 더해 현재 4차 전세기를 준비 중이다.
우리 교민들이 탑승한 2차 전세기가 우한시를 뜬 31일 영국과 프랑스 역시 자국민들을 철수시켰다. 이날이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마지막 날이었던 영국은 자국민 83명 외 EU 시민 27명을 함께 실어나르며 EU를 위한 ‘마지막 선물’을 선사했다는 평을 들었다. 영국의 ‘브렉시트’ 후 EU의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하게 된 독일은 다음날인 1일 자국민 102명과 EU 시민 26명을 우한시에서 탈출시켰다.
탈출 행렬은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이어졌다. 인도는 두 차례 전세기를 파견해 자국 공항으로 1일 324명, 2일 323명을 수송했다. 인도가 1차 전세기를 띄운 1일에는 방글라데시가 312명, 스리랑카가 33명, 터키가 42명의 자국민을 수송하기도 했다. 미얀마 국민 60명은 인도의 2차 전세기가 뜬 2일 우한을 떴다.
31일 우한시를 출발해 1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리 교민 333명까지 하면 금·토·일 3일간 9개국(대한민국·영국·프랑스·독일·인도·방글라데시·스리랑카·터키·미얀마)이 최소 1,800여명의 자국민을 우한시에서 탈출시킨 셈이다. 대규모 탈출작전에 더해 미국·싱가포르 등은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사람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며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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