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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출마” 고수하는 한국당 홍준표ㆍ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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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출마” 고수하는 한국당 홍준표ㆍ김태호

입력
2020.02.02 19:00
수정
2020.02.02 20:5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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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험지 출마 거부 재확인… 한국당 공관위와 마찰 가능성 

2018년 4월 경남지사 선거 자유한국당 후보로 추대된 김태호(맨 오른쪽) 전 경남지사가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홍준표 전 대표. 오대근 기자
2018년 4월 경남지사 선거 자유한국당 후보로 추대된 김태호(맨 오른쪽) 전 경남지사가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홍준표 전 대표. 오대근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4ㆍ15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당 안팎의 요구에도 경남 고향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천 과정에서 이들이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한 사실을 전하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특정 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내가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고향 거창군이 포함된 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지역구에서 뛰고 있는 김 전 지사도 2일 페이스북에 “고향의 품 안에서 성숙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남겼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고향의 숨결을 마시면서 진지한, 겸손한, 성숙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중량급 험지 차출론’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들이 공관위 방침에도 계속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고향 출마만 고수하면 수도권 전략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괜한 잡음만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황교안 대표가 출마지도 못 정하면서 무조건 중진들의 희생을 강요하면 되겠나”라는 불만만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편 공관위는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호남 차출’도 최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를 지낸 김 의원을 앞세워 호남에서 작게나마 바람을 일으키자는 취지다. 그러나 한 공관위원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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