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 ‘아이구야∼’로 1970년대 국민을 울고 웃긴 원로 희극인 임희춘이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52년 극단 동협에서 데뷔한 고인은 배삼룡, 구봉서, 서영춘 등과 함께 1970,80년대 대한민국 코미디 프로그램을 주름잡던 희극인이다.
한국전쟁으로 부모님을 잃은 고인은 배고픔을 면하려고 '숙식제공'이라는 단어에 끌려 무작정 연극배우가 됐다. 이후 김희갑, 구봉서 등과의 인연으로 희극배우로 진로를 바꿨다. 이후 '웃으면 복이 와요' '고전유머극장’ '명랑극장' '유머 1번지' 등에서 활약했다. 우스꽝스러운 바보연기로 인기를 끌었고 유행어로는 기쁠 때나 슬플 때, 황당할 때 모두 익살맞게 사용하던 '아이구야'가 있다.
고인은 은퇴 후 1995년 복지재단 노인복지후원회를 만들어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2010년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빈소는 인천 연수성당 장례식장, 발인은 4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인천가족추모공원.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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