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또 한번 역사를 만들었다. 해외 영화 최초로 미국작가조합(WGA)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각본상 수상에 청신호를 켰다.
미국작가조합은 1일 오후 WGA상 시상식을 열고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에게 각본상을 수여했다. ‘기생충’은 ‘1917’과 ‘북스마트’,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와 경쟁해 트로피를 안았다. WGA상은 각본과 각색이 빼어난 영화와 TV프로그램 등을 대상으로 한다. 1949년 첫 시상식이 열렸고, 영화 각본상은 1970년부터 시상해 왔다. 이 부문 50년 역사상 해외 영화가 수상하는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WGA상은 아카데미상 각본상과 각색상의 향방을 점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2018년 ‘겟아웃’을 비롯해 지난 10년 동안 WGA상 각본상을 받은 영화 5편이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WGA상 각본상 수상으로 아카데미상 수상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게 됐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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