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일 “고향의 품 안에서 성숙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당대표급 인사는 4ㆍ15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거부 뜻을 밝힌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고향의 숨결을 마시면서 진지한, 겸손한, 성숙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소장수의 아들’이라 일컬으며, “이 세상에 태어나 눈을 뜨자마자 들려온 마구간의 소 울음소리”, “꿈을 키우며 자라온 고향의 산천초목”이라며 고향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최근 한국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지사나 홍준표 전 대표 등 당 대표ㆍ광역단체장이 출신 인사들에게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홍 전 대표 역시 전날 고향인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지역 공천 신청을 했다고 밝히며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에서 험지 출마를 계속 강요하면 무소속으로 창녕 지역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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