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뒤 신당 창당을 예고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4년 전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한 날과 날짜가 같다. 가칭 ‘안철수 신당’은 탈이념ㆍ탈진영ㆍ탈지역을 목표로 한 ‘실용적 중도 정당’을 내걸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 비전 발표 및 언론인 간담회를 열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념과 진영정치의 극복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의 파괴 △무책임 정치의 퇴출을 목표로 한 신당 비전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신당은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2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민간 전문가와 협업하는 국민정책 네트워크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당원이 모바일로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모바일 플랫폼 정당, 다양한 커리어그룹(직업군)이 당의 정책을 추진하는 ‘커리어크라시’ 정당, 이슈별로 다수의 국민이 참여해 문제해결과 정책방향을 제안하는 ‘이슈크라시’ 정당을 통해 ‘공유 정당’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당 예산결산 자료와 공식회의 자료를 공개하고, 인사 및 공직 추천의 투명화 방안으로 위원회 정기 평가제 도입과 당 사무에 블록체인 공문서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는 신당의 목표에 대해 새로운 정당모델과 정치개혁을 통해 정치개혁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고 정부여당의 폭주를 저지하되 합리적인 야당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하는 정치를 위해 장외집회와 장외투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창당 비전 발표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계 권은희, 김상화,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의원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지지자 등이 참여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