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에 있는 50주년 기념 조형물에 새겨져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이름이 삭제된다.
2일 KIST는 지난달 열린 조형물심사위원회가 이 조형물에 새겨진 2만6,000명의 이름 중 조민씨를 포함한 23명의 이름을 지우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IST와 위원회는 조민씨가 조형물 이름 삭제 기준인 ‘근무 기간이 1개월 미만이면서 급여를 받지 않은 자진 퇴직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KIST 전산 기록에 조민씨는 연구원에 두 번 출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KIST 관계자에게서 3주간 인턴으로 일했다는 근무 증명서를 발급받아 ‘허위 증명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KIST 조형물에 조민씨의 이름이 새겨진 것이 타당하냐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KIST는 이름 삭제 기준을 만들고 2만6,000명을 전수 조사해 삭제 대상자를 결정했다.
KIST 50주년 기념 조형물은 연구동인 L3 앞에 있으며, 검은색 벽과 ‘KIST’라는 붉은 글씨 구조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이름들은 벽 부분에 새겨져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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