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7, 8번째로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7번 환자와 8번 환자는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항공편에서 옆 좌석에 앉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8번 환자는 고령이어서 발병일을 측정하기가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화인됐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번 환자(28세 한국인 남성)와 8번 환자(62세 한국인 여성)은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청도항공 QW9901편을 이용해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질본은 이들이 우한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우한에서 같은 같은 감염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8번 환자의 경우, 중국에서부터 근육통 증상이 있었지만 증상이 없는 상태로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보건당국이 31일 보고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8번 환자는 우한에 체류할 때부터 약간 근육통이 있다고 했는데 이분이 고령이어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증상으로 (근육통을) 판단해야 되느냐에 따른 이견이 있었다”면서 “돌아오셔서 발열이 있어서 발병일을 측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질본은 8번 환자가 28일 우한 폐렴 의심환자로 분류돼 군산의료원에 격리됐다가 1차 검사에서 ‘음상’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 된 점에 대해서도 검사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PCR검사 등 모든 검사가 발병 초기에 바이러스 양이 적을 때 검사를 하면 음성이 나올 수 있다”라면서 “임상적으로 의심이 되는 환자들은 2차 검사나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8번 환자는 격리해제된 이후 29일 식당과 대형마트를 방문했다가 기침과 가래 근육통이 나아지지 않아서 30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원광대 병원에서 2차 검사를 받은 뒤에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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