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을 애타게 기다리던 중국 우한 교민들이 31일 오전 우여곡절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우한 교민들은 지난 23일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차원에서 갑자기 도시 봉쇄령을 내린 이후 현지에 발이 묶여 밀려오는 공포감에 하루하루를 견뎌왔다.
첫 전세기가 인천공항을 떠나기 전까지도 정부의 전세기 투입 계획은 중국과 입장차를 보이며 난항을 거듭해 교민들의 불안감을 가증시켰다. 결국 계획과는 다르게 출발 시간, 투입 대수, 탑승 방식, 귀국 후 격리 장소 등이 모두 변경됐지만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 368명을 태운 정부 전세기가 31일 오전 8시 김포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교민들이 전날 저녁 9시 무렵 공항에 집결한 뒤 11시간 만이다. 공항활주로에 도착해 트랩에서 내리던 교민들은 양손을 들어 만세를 부르기도 했고 검역을 마치고 격리 수용시설로 이동하는 버스에 오른 일부 교민은 피곤에 지쳐 차장에 머리를 기대고 휴식을 취했다.
김포공항을 떠나 격리 수용시설이 마련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한 한 교민은 개발원 정문으로 들어서며 취재진과 주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정부는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31일 밤 2차로 전세기를 보낸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전세기는 이날 오후 9시쯤 우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주 우한 대한민국총영사관도 전세기편 귀국을 신청한 교민 중 전날 첫번째 전세기를 타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날 밤 9시까지 우한 텐허(天河) 공항에 도착해달라고 안내했다.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해 전세기 귀국을 신청한 우한 지역 교민은 720여명이다.
이날 밤 투입되는 전세기로는 나머지 신청자들과 이날 추가로 탑승을 신청한 교민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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