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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DLF 중징계 여파에…차기 우리은행장 선출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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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DLF 중징계 여파에…차기 우리은행장 선출도 연기

입력
2020.01.31 16:56
수정
2020.01.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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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뉴스1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뉴스1

우리금융지주가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장 인선을 위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일정을 재차 연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대규모 원금손실을 부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다른 계열사 인선까지 줄줄이 밀리면서 우리금융 지배구조가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우리금융은 31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 추천을 논의한 결과,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후보 추천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여건 변화’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DLF 불완전 판매에 따른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앞서 우리금융지주 임추위는 손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키로 했는데, 연임은 오는 3월 우리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만일 그 전에 중징계 처분이 확정되면 손 회장은 향후 3년간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어 지주 회장 연임이 무산될 수도 있다.

이날 임추위가 행장 선임을 미룬 것은 우리금융이 금감원 징계에 대한 대응 방안과 손 회장의 거취 문제를 먼저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임추위가 금감원의 징계를 받아들여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새로 시작할 경우 행장 선임 역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손 회장의 중징계 결정에 따른 대응방안도 논의했지만 특별한 대응 방안을 결정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지면서 자회사 CEO 추천도 덩달아 연기되는 등 우리금융 지배구조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분위기다. 임추위는 이날 예정된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FIS, 우리금융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도 나중에 하기로 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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