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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북한 “금강산 시설 철거도 미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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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북한 “금강산 시설 철거도 미루자”

입력
2020.01.31 11:12
수정
2020.01.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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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연락사무소 잠정 중단에 서울-평양 팩스로 통보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대책을 소개하며 보건성 관계자와 의료진의 회의 모습을 공개했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대책을 소개하며 보건성 관계자와 의료진의 회의 모습을 공개했다.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북한이 남북 소통채널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 운영 중단을 요청한 데 이어 금강산 시설 철거 일정도 연기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전날 오후 11시쯤 연락사무소 가동 중단으로 새로 설치한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로 연결된 팩스를 통해 ‘금강산 국제 관광국’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23일 금강산 시찰을 하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며 금강산 시설의 완전 철거를 요구했다. 이후 북한은 연락사무소를 통해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해 달라는 대남 통지문을 지속해서 발송하는 등 시설물 철거 입장이 완고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월까지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대남 통지문을 보내 철거를 압박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북한이 먼저 금강산 시설 철거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과 국경을 직접 맞댄 상황과 취약한 의료 환경으로 방역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 국가 방역체계를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중앙과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하는 등 방역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이 해소될 때까지 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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