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이 연기대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충실히 연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지난 30일 오후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SBS 연기대상을 받아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형들이 상이라는 건 선물 같은 거라고 그러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이 있으면 더 자제하려고 하고, 안 좋은 일도 긍정적으로 의연하게 대처하려 하지 않나. 상황이 안 좋으면 긍정적으로 '좋아지겠지' 하는데, '이만한 사랑을 받아도 되나' 생각을 하면 불안감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고맙긴 한데 불안감이 많아지더라. 그런 상에 대해서 책임감은 늘 가져가되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하루 이틀 이후로는 잊어버렸다. 주변에서 자꾸 '축하한다' 하면 '지겨우니까 그만 해라. 작년 얘기야'라고 한다.(웃음) 빨리 잊고 싶은 생각이 강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평소 김남길은 수다쟁이 같은 모습도 있지만, 진중하고 속이 깊어 주위의 칭찬을 듣는다. 인터뷰 현장에서도 재치 있는 발언들과 함께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모습을 보였다.
새 영화 '클로젯'에서는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을 맡아 퇴마 의식을 펼친다. 이에 대해 김남길은 제작보고회에서 "주문을 외우거나 북 치는 건 촬영 전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 많이 해서 완성도 높게 나오게 하자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더불어 "종교적인 불편함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종교적인 걸 최대한 피하려고 했는데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다 끼어있어서 주문 찾는데 시간을 꽤 할애했다"고 회상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남길은 완성된 '클로젯'을 본 소감을 전하며 "전체적으로 장르가 예측하기가 힘들다. 음악이랑 특수효과, 시각적인 부분이 결합되어서 현장에서 모니터를 봤을 때와는 완전히 다르더라"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의 미덕은 짧고 쉽다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조금 더 어려웠다. 영화는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두 시간보다 짧다.(웃음) 그런 부분들이 시나리오보다 잘 구현돼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클로젯'은 사고로 아내와 엄마를 잃은 부녀 상원(하정우)과 이나(허율)가 새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이상한 일들을 겪고, 어느 날 아이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다음 달 14일 북미를 필두로 홍콩·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지에서 순차로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내달 5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