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김학범(60) 감독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도 실력을 증명하며, 한국을 전승 우승으로 이끌었다. 세계 최초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진출의 신화도 써내려 갔다.
김 감독의 지도력 비결은 꾸준한 ‘공부’에 있었다. 1996년 친정팀인 국민은행 축구단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계속해서 선진 축구를 공부하며 지도력을 키워왔다. 2005년 성남 일화의 정식 사령탑을 맡아, 2006년 성남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동안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델파이 방법을 활용한 축구 훈련방법에 대한 내용 분석’이란 논문을 냈다.
지도자로서 슬럼프가 찾아온 순간에도 그는 끊임없이 배우며 위기를 극복해 갔다. 당시 최강팀이던 성남이 2008년 전북 현대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을 때다. 부진에 책임을 느낀 그는 자진 사임했고, 그 길로 곧장 축구 유학을 떠났다. 유럽, 브라질, 일본, 중국 등을 돌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처럼 꾸준한 공부는 김 감독에게 습관이 됐고, 이번 대회 우승 역시 가능하게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과감한 선발 교체와 교체선수 활용 전술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직접 (전술) 연구를 하는 것보다는, 이미 많이 앞서 나간 해외 축구를 빠르게 쫓아가며 배울 점만 골라 배우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수많은 명장들을 돌아보며 (전술을) 적용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도쿄 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는 “다양한 대륙 팀들이 나오는 만큼, 유학시절 경험이 도움될 것 같다”며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일본보단 위에 있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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