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추가 확진자 2명 모두 서울 시민… 역학조사 진행 중”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다섯 번째 환자(5번 환자)의 정보를 두고 30일 혼선을 빚었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잘못된 정보로 갈지자 행보를 보여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상황은 이랬다. 시는 이날 오후 전수조사하던 중국 우한 방문자 208명 중 5번 환자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오후 7시께 관련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보도가 나온 지 세 시간여 만에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시는 오후 10시께 “혼선이 있었다”며 앞선 입장을 뒤집었다. 5번 환자가 질병관리본부가 서울시에 통보한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여행자 208명의 명단 중 한 명이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즉, 5번 환자는 시가 전수조사해서 확인한 확진 환자가 얘기였다. 시는 “해당 확진 환자(5번 환자)는 본인 신고 후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관리됐던 대상자”라고 정정했다. 혼선 과정을 취재한 결과 실무자와 담당 고위급 관계자 사이 정보 공유에 착오가 생겼고, 이 과정에서 외부에 잘못된 정보가 알려졌다. 정확한 정보로 시민의 혼란을 막아야 하는 시가 정보 관리에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5번 환자는 32세 남성으로 업무차 우한을 방문한 뒤 지난 24일 귀국했다. 감기 증상으로 자진 신고를 했으나 발열은 없어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후 실시한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돼 이날 서울의료원에 격리조치 됐다.
5번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내 확진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모두 서울 시민”이라며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확진자의 상태 및 동선에 대한 추가정보를 공개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56세 남성인 여섯 번째 환자는 3번 환자의 접촉자로 능동감시 중 시행한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나온 사실만으로는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2차 감염된 첫 사례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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