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일대에 체류 중인 교민을 데려오기 위한 정부 전세기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떠났다.
400석 규모 대한항공 보잉747 전세기는 이날 오후 11시쯤(현지시간) 우한에 도착해 교민 360여명을 데리고 31일 오전에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다. 이날 출발한 전세기에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팀장 이태호 외교부 12차관) 16명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승객 18명, 승무원 19명 등 모두 37명이 탑승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중관은 이날 신속대응팀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공항을 찾았다. 그는 “교민들 건강과 가족 구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적절하게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이 2차관은 이날 인천공항 2터미널 1번 출국장 앞에서 진행된 약식 기자회견에서 “우한에 체류하고 계시는 교민들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전세기 운항 허가가 중국 정부로부터 지금 막 나왔다”라며 “우리 국민은 해외에 있든, 국내에 있든 모두 우리 국민이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게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편 운항 일정이 다소 조정됐는데, 당초 오늘 귀국하기를 원했던 국민들을 내일 새벽에 모시고 올 수 있게 됐다”며 “원래 두 편인 항공편이 한편으로 축소돼 좌석 배치 등 변경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무증상이기 때문에 보호장치를 강화해 안전하게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2차관은 두 번째 전세기 운항 일정과 관련해 “오늘 출발해 내일 (교민들을) 모시고 오는 것은 운항 허가가 나왔지만 (31일) 한편이 될지, 두편이 될지 (출발편은) 운항허가가 나오지 않았다”며 “나머지 귀국을 원하는 분들도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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