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전세기 운항 허가 못 받아… 이태호 차관 “중국과 협의 중”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오전 첫 번째 전세기로 귀국할 예정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일대 체류 교민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어디에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교민들 건강과 가족 구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 장관은 30일 오후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교민들이 편안하게 적절하고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국을 희망한 교민이 375명이었지만 360명 가량만 귀국 길에 오르게 된데 대해 “미국 등 외국 사례 보면 5~10% 정도가 교통이 불편하거나 시간 못 맞춰 못 온다”라며 “우한 계신 분들도 거리가 멀어 못 오거나 마음을 바꾼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우한 일대에 체류 중인 교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출국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팀장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격려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
이 2차관은 이날 인천공항 2터미널 1번 출국장 앞에서 진행된 약식 기자회견에서 “우한에 체류하고 계시는 교민들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전세기 운항 허가가 중국 정부로부터 지금 막 나왔다”라며 “우리 국민은 해외에 있든, 국내에 있든 모두 우리 국민이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게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편 운항 일정이 다소 조정됐는데, 당초 오늘 귀국하기를 원했던 국민들을 내일 새벽에 모시고 올 수 있게 됐다”며 “원래 두 편인 항공편이 한편으로 축소돼 좌석 배치 등 변경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무증상이기 때문에 보호장치를 강화해 안전하게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2차관은 두 번째 전세기 운항 일정과 관련해 “오늘 출발해 내일 (교민들을) 모시고 오는 것은 운항 허가가 나왔지만 (31일) 한편이 될지, 두편이 될지 (출발편은) 운항허가가 나오지 않았다”며 “나머지 귀국을 원하는 분들도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8시 45분쯤 인천공항을 출발한 전세기에는 신속대응팀 16명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승객 18명과 승무원 19명이 탑승했다.
조 회장은 이날 전세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직원들이 자원했다는데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만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기) 승무원들을 위한 보상 방안을 준비해놨다”라며 “(필요하다면) 국가 부름에 뭐든지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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