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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50번째 맞대결서 페더러 꺾고 호주오픈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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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50번째 맞대결서 페더러 꺾고 호주오픈 결승 진출

입력
2020.01.30 20:58
수정
2020.01.30 21: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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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가 30일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의 공격을 받아넘기고 있다. 멜버른=로이터 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가 30일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의 공격을 받아넘기고 있다. 멜버른=로이터 연합뉴스

‘세기의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33ㆍ세르비아ㆍ2위)와 로저 페더러(39ㆍ스위스ㆍ3위)의 50번째 맞대결에서 승리의 여신은 조코비치의 손을 들었다. 세트스코어 3-0, 조코비치의 압승이었다.

조코비치는 30일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 상금 7,100만 호주달러)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페더러를 3-0(7-6<7-1> 6-4 6-3)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다섯 경기 연속 3-0 승리를 챙긴 조코비치는 이로써 2년 연속 호주오픈 제패에 나서게 됐다.

세계 랭킹 2, 3위를 나눠 갖고 있는 둘은 2006년 몬테카를로오픈 1회전(2-0 페더러 승)에서 처음 만난 이후 그 동안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해왔다.

하지만 페더러는 점점 조코비치에게 밀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조코비치는 2012년 윔블던 대회 이후 페더러에게 그랜드슬램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총 전적을 비교해도 조코비치가 앞선다. 조코비치는 이날 치러진 경기를 빼고도 페더러를 상대로 26승 23패를 기록했고, 그랜드슬램 대회만 놓고 봐도 10승 6패를 기록했다. 호주오픈 역시 조코비치가 3승 1패로 리드해왔다. 그리고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를 통해 페더러에 한 수 위 임을 증명했다.

단순히 승패를 떠나서도 이날 승리는 조코비치에게 특별했다. 조코비치와 페더러 모두 호주오픈에 강하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만 6회(2004, 2006, 2007, 2010, 2017, 2018년), 조코비치는 7회(2008, 2011, 2012, 2013, 2015, 2016, 2019년) 우승을 휩쓸었다. 즉 오늘 경기는 누가 더 건재한지 증명하는 자존심이 달린 기회였던 셈이다.

1세트에서 페더러는 초반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2까지 달아나,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은 조코비치 쪽으로 조금씩 넘어갔다. 결국 조코비치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를 7-1로 가져가며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도중 한 차례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페더러는 경기력을 좀처럼 되찾지 못했다.

1세트에서 희비가 엇갈린 이후 승부는 급격히 기울었다. 2, 3세트는 조코비치의 압도적 승리였다. 결국 페더러는 3세트 게임스코어 2-3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뒤 무너졌다.

이번 승리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남자 단식 최다 우승기록 갱신과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눈 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 11월 세계 1위가 된 라파엘 나달(34ㆍ스페인ㆍ1위)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짐을 싸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져야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조코비치는 31일 치러질 도미니크 팀(27ㆍ오스트리아ㆍ5위)-알렉산더 츠베레프(23ㆍ독일ㆍ7위) 준결승전 승자와 다음달 2일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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