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국내 세 번째 확진자 A(54)씨와 집에서 함께 생활한 A씨 어머니가 감기 증상을 보였으나, 정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30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86)가 전날 오전 감기 증상을 보여 고양 명지병원에서 유전자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와 동행한 여직원 B(31)씨도 현재 특별한 이상 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던 A씨는 B씨와 칭다오(靑島)를 경유해 지난 20일 저녁 9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A씨는 이후 25일 오전 9시 40분쯤 기침, 가래 등 증상을 보여 자택에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자진 신고했고, 같은 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고양 명지병원에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26일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20일 입국 후 A씨가 25일 자진 신고하기까지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호텔, 식당, 편의점, 일산의 어머니 집까지 긴 시간을 동행했다.
김안현 고양 덕양구보건소장은 “확진자 A씨와 어머니가 집에서 함께 잠을 자고 식사를 하는 등 상황이 상당히 우려스러웠는데, 음성 반응이 나왔다”며 “A씨가 매우 건장해서인지 체내에 바이러스가 심하게 증식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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