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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우한행 전세기 탑승에 ‘솔선수범’ vs ‘민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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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우한행 전세기 탑승에 ‘솔선수범’ vs ‘민폐’ 엇갈린 시선

입력
2020.01.30 17:05
수정
2020.01.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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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하고 있는 교민들을 수송하는 전세기에 탑승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30일 외교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오후 8시45분 인천에서 출발하는 우한행 교민 수송 전세기에 탑승한다.

당초 조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첫 번째 전세기편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전세기 대수와 일정 등이 변경돼 조 회장의 탑승 여부도 불투명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외교부 2차관도 담당부처 책임자로 탑승하는 만큼, 조 회장도 운항 항공사 책임자로 탑승하는 것”이라며 “승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위험한 일에 지원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며, 회장이 솔선수범해 어려운 임무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항항공 노조 간부와 대의원 등 베테랑 승무원들이 우한행 전세기 탑승에 자원한 바 있다.

전염병 등 재난 상황에서 운항하는 전세기에 그룹 회장이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조 회장의 이번 결정이 반드시 ‘솔선수범’으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전세기 대수가 줄어들어 감염 방지를 위한 좌석 간격 확보조차 어려워진 상황에서 조 회장이 굳이 탑승해야 하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즉 ‘솔선수범 이미지’를 내세워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이 결정되는 3월 주주총회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지극히 개인적인 전략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또 자원한 승무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려면 회장의 솔선수범보다는 정당한 보상을 주는 게 적절치 않느냐는 주장도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세기 탑승 승무원은 근무한 것으로 간주해 월급과 수당이 지급될 예정이며, 추가적인 보상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을 수행하기 위해 탑승하는 추가 인원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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