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심사보류’에도 출마 의지 거듭 강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조선일보에게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꺾이지 않는 출마 의지를 재확인 했다. 이번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띄우는 편지를 통해서다. 김 전 대변인은 전북 군산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4ㆍ15총선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교수에게’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같은 82학번으로 동시대를 살아온 조 전 장관을 향해 “묘하게 우리 둘은 호된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다 검찰의 반발을 샀고, 자신은 “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다 몰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언론과 불편해지더라도 피하거나 돌아가지 않으려다 “유별나게 까칠한 대변인이 되고 말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물론 제 잘못이 크다. 하지만 돌팔매질은 너무도 가혹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2018년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 전 대변인은 서울 흑석동 재개발 투기 의혹에 휩싸여 청와대를 떠났다. 이후 SNS를 통해 해당 건물을 매각한 차액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곧 이어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향후 총선서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그의 자진 불출마를 유도하겠다는 분위기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변인은 당의 권유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도 “제가 도전을 결심하는 데는 조 교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어가면서도 의연하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에 파동이 일었다”고 했다. 그는 “어제 늦은 밤 긴 시간 동안 제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셔서 고맙다”고 출마 문제를 놓고 조 전 장관과 논의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조 교수도 어제 서울대 직위해제라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며 “어제 드리지 못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이렇게 편지로 대신한다”고 글을 마쳤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