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정주영’ 다르모노 “한국 기업 진출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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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정주영’ 다르모노 “한국 기업 진출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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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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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2_7422] [저작권 한국일보] 세트요노 주안디 다르모노 자바베카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호텔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2020-01-29(한국일보)

맨손에서 거대 기업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한국 재계의 정주영 혹은 이병철과도 비견되는 인도네시아의 거물 사업가가 직접 우리 나라를 찾아 한국 기업가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촉구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현지 정ㆍ재계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한 그는 한국일보 후원 아래 최근 발족한 양국 경제단체의 인도네시아측 대표직을 기꺼이 수락하며 한국 기업의 대 인도네시아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자바베카(Jababeka) 그룹의 세트요노 주안디 다르모노 회장은 30일 열린 ‘KIMA 한ㆍ인도네시아 포럼’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한국 기업가들에게 인도네시아는 성공의 꿈을 이루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르모노 회장은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인도네시아 투자를 추진하는 한국 재벌그룹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 중”이라며 “두 나라 사이의 민간 경제협력을 위해 발족한 한ㆍ인니경영학회(KIMA)를 통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다르모노 회장과의 일문일답 및 30일 포럼 논의 내용.

_조코위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를 설명해달라.

“조코위 대통령과의 인연은 그가 자카르타 주지사이던 시절(2012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코위 시장은 과거 동아시아의 보석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던 자카르타를 재건하는 프로젝트를 나에게 맡겼다. 450년 전통이 서린 400㏊ 면적의 오랜 도시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아름답게 재건하는 계획이었다. 최근에는 수도 자카르타로 경제력과 인구가 집중되는 걸 막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100개 사업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조코위 대통령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_(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와 비견되는) 경영철학을 소개해달라.

“나의 경영철학은 ‘항해하며 배를 만들라’(Building a ship while sailing)이다. 또 ‘그림자를 쫓지 말고 태양을 쫓아라. 그러면 그림자가 너를 따를 것이다’이다. 즉 돈을 쫓는 것이 아니라 꿈을 키우고 좋은 일을 하면 돈이 저절로 쫓아온다는 게 내 신념이다.” 다르모노 회장의 이런 경영철학에 대해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500원 지폐를 담보로 거대 조선소를 건설한 정주영 창업자나 ‘사업보국’ 등 애국심을 강조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철학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HL1_6673] [저작권 한국일보] 세트요노 주안디 다르모노 자바베카 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제1회 KIMA 한ㆍ인도네시아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2020-01-30(한국일보)

_자바베카 그룹과 협력 중인 한국 기업이 있나?

“자바베카 그룹은 1989년 인도네시아에 자립형 산업단지를 건설해야 한다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다수의 프로젝트 성공으로 1994년 자카르타 증시에 상장됐고 2016년 현재 총자산은 10조733억루피아(8.8억달러)이다. 한국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 재벌기업과 공동으로 첨단 공업단지를 만들고 싶다. 한국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보다 잘할 자신이 없어서 투자할 계획이 아직은 없다(웃음).”

_인도네시아 진출을 망설이는 한국 기업들에 조언을 해달라.

“인도네시아에는 성공을 갈망하는 젊은 인재가 많다. 그들과 함께하면 성공의 꿈을 꿀 수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투자정보와 주요 인맥에 대한 접근은 최근 발족한 KIMA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 KIMA의 인도네시아측 의장직을 기꺼이 수락한 것도 그 때문이다.”

_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면?

“계층간 상생을 강조하는 인도네시아 건국 원칙인 ‘판차실라’를 잊으면 안 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승자가 모든 걸 독점하지 않는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조코위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였던 프라보워 수비안토를 국방장관에 임명한 게 대표적이다.”

한ㆍ인도네시아포럼 참석자들이 30일 함께 모여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다짐하는 손짓을 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이한호기자

한편 다르모노 회장의 특별강연을 중심으로 30일 오전 진행된 ‘한ㆍ인도네시아 포럼’에는 우마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신남방정책추진단 안병화 국장, 서정인 전 아세안대사, KIMA의 한국측 의장인 김기찬 교수 등이 참석했다. 우마 하디 대사와 안 국장 등 참석자들은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KIMA가 주관하는 행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한ㆍ인도네시아 포럼에서 안병화 국장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네시아와의 경제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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