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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계정을 개인 계정처럼…” 구리시 트위터 뭇매 맞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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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계정을 개인 계정처럼…” 구리시 트위터 뭇매 맞는 사연

입력
2020.01.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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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계정에 담당 직원 사적 의견 게재 “개인 계정으로 착각” 

 구리시 측 “담당자, 최근 발령 받아 실수…재발 방지할 것” 

28일 한 트위터 이용자의 트윗 글에 구리시 트위터 계정으로 사적인 의견을 담은 댓글이 올라왔다.
28일 한 트위터 이용자의 트윗 글에 구리시 트위터 계정으로 사적인 의견을 담은 댓글이 올라왔다.

경기 구리시 공식 트위터가 누리꾼들로부터 연이틀 뭇매를 맞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구리시 트위터를 둘러싼 논란은 계정 관리자가 공식 계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와 관련한 글에 개인 의견을 담은 댓글을 남긴 데서 비롯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na****)는 28일 “평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장 사진이라며 돌고 있는 사진인데 가짜 합성사진이다. 저 가게는 제 부친이 운영하는 가게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 놀라게 하지 말아달라”며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해당 트윗 글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구리시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사진으로 보면 합성 같지 않은데요”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다음날 계정 관리자는 해당 트위터 이용자에게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댓글로 남기게 돼 죄송하다. 시청 공식입장과는 무관하고, 개인 로그인으로 착각했다”고 사과했다. 개인적인 사과마저 공식 계정으로 이뤄졌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이 구리시 공식 계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계정 관리자는 댓글로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내거나 사과 댓글을 남겼다. 29일에는 “사진만 보고 가볍게 (댓글을) 달았던 거다. 뒤늦게 신문고에 접수된 걸 보고 알았다”거나 “가짜뉴스에 동조하지 않았다” 등 여러 차례 해명 글을 올렸다.


30일에는 “사진만으로는 합성 같지 않고, 감쪽같다는 의미로 글을 남겼다. 시청 계정이었고, 의미가 잘못 전달될 것 같아 바로 삭제하려 했지만 트위터가 익숙지 않아 쓴 댓글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글을 썼다. 또 “사과하면 사과할수록 비난이 이어졌다. 억울하고 아프고 두렵고 무서웠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고, 물 한 모금 마실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다”며 “비난이 이어질 걸 알지만, 간절해서 공식 계정에 또 이렇게 쓴다”고도 하소연했다.

28일부터 3일간 올린 댓글은 뒤늦게 모두 삭제됐지만, 캡처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면서 “구리시 계정을 사적으로 사용해도 되냐”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공식 계정으로 며칠째 저렇게 해도 되는 거냐”(로****), “성인이면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데, 하물며 공무원이면 말해 뭐하냐”(나****), “구리시 계정으로 대응하는 게 맞는 거냐. 이왕 사과하는거 자기 계정을 공개해야 하지 않냐”(eb****) 등 쓴소리를 냈다.

구리시 측은 계정 관리자가 SNS 담당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실수라는 입장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30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담당자가 새로 발령을 받은 지 한 달 도 채 안됐는데, 공식 계정으로 로그인 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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