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가 박서준과 김다미를 필두로 한 ’힙‘한 청춘 반란기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를 비롯해 김성윤 감독, 조광진 작가가 참석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태원 클라쓰‘는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청춘들의 ’힙‘한 반란, 그들의 창업 신화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김성윤 감독은 “소박하게 늘 하던 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했는데 어떻게 봐 주실지 긴장된다.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원작 웹툰의 작가로서 드라마 대본 집필까지 맡은 조광진 작가는 “원작을 할 때 서사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번에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또한 인물들을 디테일하고 입체적으로 그리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극 중 억울하게 중졸 전과자가 돼 모든 것을 잃은 뒤 첫사랑 수아가 살고 있는 이태원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반해 7년 간 갖은 고초를 겪으며 번 돈으로 그 곳에 ’단밤‘ 포차를 차리게 된 박새로이 역을 맡았다.
앞서 ’청년경찰‘, ’쌈마이웨이‘ 등 청춘을 대변하는 역할로 자주 출연해 왔던 박서준은 ’청춘물‘을 자주 택하는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굳이 청춘물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청춘을 표현하는 입장에서 많이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이번 작품도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라서 선택 했다기 보다는 원작도 재미있게 봤었고, 새로이라는 역할이 원작에서 굉장히 매력적인데 내가 표현하면 어떨까라는 궁금증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먼저 제안해주셔서 이런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택의 기준이 청춘은 아니었다. 기왕 한 김에 잘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작품 출연 이유를 덧붙여 밝혔다.
김다미는 IQ 162의 다재다능한 천재 소시오패스이자 인플루언서 조이서 역을 맡아 ’단밤‘ 포차의 매니저로 박서준과 호흡을 맞춘다.
2018년 영화 ’마녀‘로 제39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다미는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첫 안방극장 도전에 나선다.
그는 “웹툰으로 먼저 봤는데 3시간 만에 다 봤다. 그 만큼 흥미로웠고 이번 캐릭터는 보지 못한 캐릭터라서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물론 어려움도 많을 것 같지만, 감독님께서 저만의 조이서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제안해주셔서 도전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권나라는 극 중 박새로이의 첫사랑이자 그의 원수인 ’장가‘의 후원을 받고 자라 장가 전략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커리어 우먼이 된 오수아로 분한다.
권나라는 밉상과 현실적 캐릭터를 넘나드는 오수아 캐릭터에 대해 “원작에서는 오수아의 서사가 없었다. 드라마에는 오수아의 서사가 잘 녹여져 있는데, 어린 시절 새로이와의 서사와 커 가면서 현실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최대한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데뷔 후 몸 담아오던 판타지오를 떠나 배우 이종석이 속한 에이맨프로젝트에 새 둥지를 튼 권나라는 이날 “이종석으로부터 어떤 조언을 받았냐”는 질문에 “회사에서 선배님뿐만 아니라 많은 매니저, 실장님, 스태프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또 작품에서는 같이 촬영을 하는 선배, 동료 배우, 감독님, 스태프 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서준, 김다미, 권나라는 ’이태원 클라쓰‘에서 강렬한 삼각관계를 그릴 예정이다.
박서준은 김다미, 권나라와의 호흡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이기 때문에 저 역시도 긴장도 많이 되고 설레기도 했다. 감독님 스타일을 많이 알았던 게 리딩을 많이 하시는 편”이라며 “그런 것들이 현장에서 많이 이루어졌었다. 지금 10부 정도 촬영이 이루어 진 상태에서 호흡이 안 좋을 수도 없다. 호흡은 너무 좋았고, 처음부터 좋았던 기운을 잘 이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됐는데 현장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고, 같이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기 때문에 호흡은 좋은 것 같다.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나라 역시 “현장에서 되게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또래 친구들이다 보니까 조금 더 즐겁고 편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현장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유재명은 격동의 시대 속 종로 굴다리 포장마차부터 시작해 지금의 ’장가‘를 이루어 낸 약육강식 권위주의자 ’장가‘의 회장 장대희 역을 맡았다.
유재명은 이번 작품에서 70대 노인 역할을 소화하며 분장에 도전했다. 그는 “주변에서 저를 노안으로 많이 봐 주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노역을 하는 게 큰 도전이었다. 특수 분장을 하느라 자연스럽게 이번 작품을 마치고 나면 주름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31일 첫 방송을 앞둔 ’이태원 클라쓰‘의 희망 시청률에 대한 질문에는 박서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일단 두 자릿수는 됐으면 좋겠다. 10%면 엄청나게 만족할 것 같다”며 “물론 그게 안 돼도 저희들의 노고는 시청률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이 된다면 날개를 달 것 같다. 10%를 달성한다면 ’단밤‘ 같은 포차를 운영하며 시청자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해 같이 한 잔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박서준은 ’이태원 클라쓰‘의 초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워낙 유명한 작품이 원작이기 때문에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원작에서 조금 추가된 상태에서 방송될 것 같다. 초반에는 원작과 비슷한 결로 진행될 것 같다. 제가 이 드라마에 끌렸던 이유도 역할의 서사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매력이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그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공을 들여서 촬영했었다. 굳이 웹툰을 접하지 않으시고 드라마를 보시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으실까 생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태원 클라쓰‘는 오는 31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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