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흥행’에 대한 생각과 배우로서의 고민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정우는 30일 오후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클로젯’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그는 지난 2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작품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그럴싸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CG와 믹싱의 최종본을 봤는데 만족스러웠던 거 같다. 그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운드가 좋았다. 음악감독님이 정말 잘해줬구나 싶었다. 2018년 9월에 찍은 작품인데, ‘백두산’ 개봉에 밀렸다”며 “왜 순서가 바뀌었는지는 CJ에 문의해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하정우는 주연배우 겸 제작자로 변신해 관심을 모았다. 대부분의 작품이 흥행해 성공해 ‘흥행보증수표’라고도 불리는 하정우는 “매번 너무 어렵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개인적인 결실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관계가 돼 있는 거다. 투자자들이 있지 않나. 나의 이름을 보고 한 것일 수도 있고, 감독의 영향도 있고 제작자도 그렇고. 어쨌든 맨 앞에 서 있는 주연배우를 믿고 제작이 들어가는데, 오만 가지 생각이 들면서 책임감이 많이 드는 거 같다”고 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연기 외에 전체를 보게 된다고도 했다.
“단순히 배우가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연기를 뽐내는 것 이상으로 전체 팀을 생각하게 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면 하정우는 흥행과 좋은 평가 중 어떤 것을 더 원하고 있을까.
“두 가지 다죠. 늘 생각하는 건 두 마리 토끼예요. 어디에도 치우칠 수 없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죠? 아마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정도 되고, 데리고 있는 작가가 60명쯤 됐을 때, 집단 지성의 힘이 발휘됐을 때 그럴 확률이 높아질 거예요.(웃음)”
하정우는 “가면 갈수록, 작품을 하면 할수록 나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높아진다. 어떻게 극복하고 재밌는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배우로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클로젯’은 사고로 하루아침에 아내와 엄마를 잃은 상원(하정우)과 이나(허율)가 새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린 영화다.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 상원에게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온다.
이 작품은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하정우의 대학 동문이자.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동시 녹음 스태프로 활약한 김광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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