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들어 이어지고 있는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하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에 따른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설 다음날인 지난 26일부터 30일 오전 현재까지 전국에서는 미세먼지(PM10, PM2.5) 농도가 ‘좋음’에서 ‘보통’을 기록하고 있다.
며칠간 청정 하늘이 이어지면서 원인을 중국의 공장 가동 멈춤,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보는 시각에는 나름 충분한 이유가 있다. 중국은 명절인 춘제를 맞아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연휴기간이어서 당초 공장들 가동이 대체로 멈춰 있었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정부가 연휴를 내달 2일까지 늘리면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의 공장도 운영을 멈춘 상황이다. 매연과 이로 인한 미세먼지 배출량이 충분히 줄었을 것이라 추정할 만하다.
하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 없는 날씨의 원인을 중국으로 몰아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30일 기상청 관계자는 “설 연휴부터 청정한 동풍 기류가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지 중국에서 서풍이나 북서풍이 불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류의 변화가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중국발 북서풍이 불면 어떻게 바뀔까. 기상청은 “현재 동풍 기류를 벗어나서 북서 기류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31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긴 하나 일시적으로 ‘나쁨’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1일부터는 국외지역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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