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원 규모의 제주지역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선정됐다.
제주도는 내년 8월에 일몰되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도시공원 2곳에 대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제안서 공모를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도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자동 실효제에 따라 2021년 8월 11일 일몰되는 제주시 오등동 오등봉공원과 건입동 중부공원 2곳을 민간특례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지난 13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고 제안서 평가를 실시했다.
제안서 최종평가 실시 결과 오등봉공원은 ㈜호반건설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도내 업체 청암기업㈜, ㈜리헌기술단, 대도종합건설㈜, 미주종합건설㈜ 4개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중부공원은 제일건설㈜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도내 업체 ㈜동인종합건설, 금성종합건설㈜, ㈜시티종합건설 3개사가 선정됐다.
도시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은 면적 5만㎡ 이상의 도시공원을 민간사업자가 개발을 맡아 전체 부지의 70%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는 공동주택과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해 사업자가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안된 주요사업 내용을 보면 오등봉공원의 경우 공원부지에 편입된 사유토지를 매입한 후 콘서트홀 및 전시장, 어울림 광장, 오름마당 등 공원시설을 조성한 후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비공원시설 부지(9만5,426㎡)에는 공동주택 1,630세대(임대주택 163세대 포함)를 공급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8,262억원 규모다.
중부공원은 사유토지를 매입 후 낭만크리에이티브센터(복합문화센터), 웰니스센터(스포츠센터)와 놀멍광장, 활력정원 등 공원시설을 조성한 후 기부채납하게 된다. 비공원시설 부지(4만4,944㎡)에는 공동주택 796세대(임대주택 80세대 포함)를 공급할 예정이다. 중부공원 총사업비는 3,722억원으로 제시됐다.
도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제안된 사업내용의 타당성 검토와 도시공원ㆍ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 등을 거쳐 올해 5월까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제안업체에서 협상내용을 수용하면 도시공원 및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환경ㆍ재해ㆍ교통영향평가 등을 실시해 내년 3월까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도가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내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환경단체들은 앞서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은 도심 난개발과 생활환경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타 지역 공원 일몰 대응 우수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해왔다.
고윤권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앞으로 신속한 행정절차 진행을 통해 장기미집행공원 실효를 막고 토지주 및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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