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번 검진, 신종 코로나 증상자 아직 없어… 캐나다도 전세기 띄우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 머물던 미국인 약 200명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네 차례 걸친 검진을 받은 이들은 귀국 직후에도 다시 검진을 받은 후 공군 기지에 임시 수용될 예정이다.
AP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오전 8시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96㎞ 떨어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마치 공군기지에 우한에서 철수한 미국인 201명을 태운 국무부 전세기가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전세기에는 우한 주재 미 영사관에서 근무하던 36명의 외교관과 그 가족을 포함한 201명이 탑승했다. 신종 코로나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 우한에는 약 1,000명의 미국인이 머물고 있는데 우한에 남을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접촉 가능성이 높은 시민에게 탑승 우선권을 줬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수 과정 모든 단계를 신중하게 진행했다. 착륙 후 버스 3대와 흰 위생복 차림의 직원들이 전세기 근처로 접근했고 탑승객들은 바로 해당 버스로 옮겨 탔다. 이들 전원은 중국에서 2차례 의료 검진을 받았고 중간 기착지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2차례 추가 검진을 받았다. 전세기 승무원들은 도착지인 우한에서 내리지 않았고, 비행 도중에는 항공기 위층만 이용하도록 해 아래층의 탑승객과 마주치지 않도록 했다.
귀국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은 공군 기지에 임시 수용된다. 신종 코로나 잠복기가 최대 2주인 점을 감안해 격리 수용기간은 최소 3일에서 최대 2주가 될 예정이다. 당초 온타리오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공군기지 물류창고가 우한에서 온 탑승객을 격리 수용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보고 미 국무부는 마지막에 행선지를 변경했다.
이처럼 자국민 철수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도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프랑수와-필립 샹파뉴 캐나다 외무부 장관이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에 있는 캐나다인 약 160명을 수송할 항공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한 지역 캐나다인 거주민 약 250명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철수 계획을 수립 중이다. 다만 샹파뉴 장관은 “중국 측으로부터 비행을 위한 외교적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비행 일정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