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 BSI)가 1월 들어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2월 전망은 조금 더 나아졌지만,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유행하기 이전의 조사 결과라 다음 달 체감경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월 BSI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린 75를 기록했다. 전 산업 BSI는 8월에 하락한 이후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하락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 100 이하는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한 기업이 낙관적으로 인식한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달 들어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한 달 전보다 늘어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6을 기록했다. 자동차(-6포인트) 등은 하락했지만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가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 효과로 10포인트 늘었고, 기타 기계ㆍ장비도 설비 수주 증가로 5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5포인트 하락해 73을 기록했다. 건설업이 주택 수주 감소 여파로 9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정보통신업(-9포인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0포인트) 등이 하락했다.
기업들이 전망하는 다음 달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2월 전 산업 업황전망BSI는 지난해 12월에 조사된 1월 전망 BSI보다 2포인트 상승한 76을 기록했다. 제조업이 4포인트 상승, 비제조업이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 조사는 이달 13∼20일 이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는 신종코로나 이슈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음 달 기업 심리에 미치는 여파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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