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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에 1~2만원”… 한국산 마스크 싹쓸이하는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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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에 1~2만원”… 한국산 마스크 싹쓸이하는 중국인들

입력
2020.01.30 07:00
수정
2020.01.3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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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마스크 한 장당 1~2만원에 거래 

 한국에서 마스크 구매해 되팔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가운데 29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가운데 29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중국 내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 다들 한국산 마스크 사재기에 급급해요. 지금 중국은 거의 재난을 연상케 할 정도에요.” (중국 유학생 출신 한모(29)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 내에선 한국산 마스크 대란이 일고 있다. 가격이 폭등한 중국산 마스크 대신 값 싸고 질 좋은 한국산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산 마스크를 사재기해 10배 비싼 가격에 되파는 경우도 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산 마스크를 유통하는 개인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중국 내 SNS 웨이보를 통해 “한국에서 직접 구입해온 한국산 마스크”라고 홍보하고 구매를 원하는 이들과 직거래를 하는 식이다. 해외 여행 중인 중국인 관광객이 SNS를 통해 주문을 받고 물건을 보내주기도 한다.

중국 유학생 출신 한모(29)씨는 “사재기 현상으로 중국에서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운데 필터링 효과가 없는 ‘가짜마스크’까지 등장했다”며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산 마스크는) 성능도 좋고 구하기가 쉽기 때문에 많이들 찾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는 유명 마스크 제조업체 3M를 따라 만든 가짜마스크를 SNS를 통해 판매한 일당 6명이 검거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한 약국에 외국이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한 약국에 외국이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국내 약국은 최근 한국산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중구 명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우한 폐렴 발생 이후 마스크 판매량이 대략 50배 늘었다”며 “메르스 때는 (마스크를) 낱개로 많이들 사갔는데, 지금은 박스 채 찾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화로 한 중국인이 한국산 마스크를 5,000개 주문했는데 물량이 없어서 못 팔았다”고 덧붙였다. 명동의 또 다른 약국의 관계자도 “오후 2시만 되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다 팔려서 품절”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이 한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사재기 한 후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경우도 생겼다. 타오바오 등 중국 거래사이트에는 최근 한국산 마스크가 한 장당 1~2만원으로 판매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2,000원대 마스크와 비교하면 최대 10배나 비싼 가격이다.

결국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업자들을 대상으로 칼을 빼 들었다. 중국 유명 거래사이트들이 마스크 업자들에게 가격 인상 금지령을 내린 것. 타오바오는 20일 가격 인상을 금지하는 통보를 내렸다. 또 다른 거래사이트도 마스크, 소독제 등에 한해 가격 감시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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