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의견이 달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피부접촉만으로도 전염이 된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 같은 불안감은 국제선 여객기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입국 풍경까지 바꿔 놓았다. 확산 초기만 해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들 중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하나 둘씩 느는 정도였지만 29일에는 마스크 한 장도 모자라 두 장을 겹쳐 쓰거나 물안경 또는 고글까지 쓴 채 입국하는 진풍경이 자주 목격됐다. 심지어 머리에 샤워캡을 쓴 관광객도 있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되는지에 대해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중국 보건당국은 “잠복기 1∼14일 사이에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견 차이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9일 눈 망막을 통한 감염에 대해 “환자의 침 등이 눈에 직접 들어가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감염증의 조기발견 및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옷소매로 코와 입을 막는 기침 예절,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영종도=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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