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는 중국인 유학생이 800여명에 달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사전 예방을 위해 비상대책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전남대는 전날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중국을 방문했다 돌아온 교직원과 학생들, 특히 춘절을 지내고 돌아온 중국인 유학생들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고 확산을 예방할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우선 중국을 방문하고 온 대상자 전원에게 자가격리를 권유하고 마스크와 손세정제, 비접촉식 체온계를 제공하며, 병원 진단 등 필요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생활관 거주학생들에게는 격리된 공간을 마련해 바이러스 잠복기 동안 별도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회의를 광주캠퍼스와 여수캠퍼스에 각각 설치했다. 우선 보호대상자를 파악하기 위해 이메일, 단체카톡방, 지도교수 연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최근 중국을 방문했거나 체류하고 돌아온 구성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실시되는 대학원졸업 종합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는 2월 중 1차 추가시험 기회를 주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 대책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했다.
또 다음달 중국에 파견 예정인 30명의 재학생 및 중국에서 돌아올 78명의 초청학생에 대해서도 초청 및 파견 연기를 검토 중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도 연기했으며 국가감염상황이 악화될 경우 졸업식과 입학식도 연기할 방침이다.
현재 전남대에는 여수캠퍼스를 포함해 모두 854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데 폐렴 발생 추정지역인 중국 후한지역 출신은 1명, 후베이성 출신은 6명으로 파악됐으나 이들은 현재 입국하지 않은 상태다.
정병석 전남대 총장은 “광주시 북구와 여수시, 출입국관리사무소 등과 협력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불안감이나 갈등을 해소하는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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