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버스기사, 우한 관광객에 감염… 獨 남성, 中서 출장 온 동료에 감염
18개국 4600명 확진 ‘눈덩이’… “4ㆍ5월 수십만명 대유행” 예측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한 중국 항공사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사망자와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유행이 절정에 이르는 4, 5월에는 수십만명이 감염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가운데 일본과 독일에선 ‘2차 감염’이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각국은 전세기를 띄워 우한에 갇힌 자국민을 구출하는 등 비상행동에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까지 중국 본토를 비롯한 총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 진단을 받은 환자는 4,600명에 육박한다. 문제는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진원지인 우한이 속한 중국 후베이성에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특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이날 “신종 코로나로 전날 대비 24명이 더 사망했고 추가 확진자 1,29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1개 성 중 티베트자치구를 제외한 전역에서 감염자가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는 이미 중국 전역을 집어삼켰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가장 최근 사망자가 나온 곳이 수도 베이징이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아직 사망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중국 본토 밖에서도 추가 확진자 보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ㆍ캄보디아ㆍ스리랑카가 이날 신종 코로나 발병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일본과 독일에서 ‘2차 감염’이 확인된 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날 일본에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3명 중 1명은 중국을 다녀온 경험 자체가 없는 버스 기사인데, 이달 중에만 두 차례 우한에서 온 중국 관광객들을 태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첫 확진자가 나온 독일 바이에른주에선 한 남성이 중국 상하이에서 출장 온 직장 동료 중국인 여성에게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대유행이 절정에 이르러 우한에 인접한 대도시 충칭에서만 하루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마땅한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각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단 중국 당국은 30일까지인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연휴를 내달 2일까지로 연장했고, ‘연휴 기간 새해인사 방문이나 연회 등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으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중국 교육부는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ㆍ대학의 봄학기 개학을 전면 연기하겠다”고 발표해 최소 2월 17일까지는 모든 학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우한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을 탈출시키려는 각국 정부의 계획도 실행에 옮겨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오는 29일 전세기를 통해 우한 주재 영사관 소속 직원과 자국민 일부를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데려올 예정이다. 다만 1,000명에 달하는 우한 거주자 중 230명 정도만 비행기에 오를 수 있고, 탑승 전과 기착지에서 두 차례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일본은 자국민 200여명을 실어나를 전세기를 이날 저녁 우한으로 보냈다. 프랑스도 30일 전세기를 중국에 보내 자국민을 귀국시킨 뒤 14일간 격리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세 항공편을 동원하기 힘든 동남아 개발도상국들은 버스를 동원한다. 미얀마 정부는 중국 내 60여명의 유학생들을 버스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중국 우한에서 미얀마까지는 직선거리로만 1,500㎞에 달한다.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육로를 통해 유입되는 동남아 국가들은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태국은 캄보디아에서 카지노를 이용한 중국인들이 들어올 때 이용하는 포이펫(캄보디아)-아란야쁘라텟(태국) 국경 검문소에 열상 감지기를 추가 설치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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