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가 골칫덩이던 신곡동 ‘쓰레기 산’을 치우고 그 자리에 국제테니스장을 만든다. 이 곳은 민간사업자가 버리고 간 폐기물 26만톤이 20년 넘게 쌓인 채 방치돼 악취와 분진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계속돼왔다.
의정부시는 최근 신곡동에 체육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체육시설 조성 타당성 조사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이곳 6만㎡ 부지에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테니스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경기장은 테니스 경기뿐만 아니라 콘서트 등 공연시설로 함께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이곳에서 챌린저급 이상의 국제테니스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중석 3,000석 규모의 메인 코트 1면, 쇼트코트 2면, 실내 코트 3면, 실외 서브 코트 12면 등 테니스장 18면 설치를 검토 중이다.
예정부지에 방치됐던 폐기물 처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26만톤은 대부분 반출되거나 재활용할 수 있도록 처리했다”며 “오는 3월 말까지 남아 있는 폐기물 1만톤도 처리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폐기물처리업체 대표인 A씨는 지난해 건설폐기물의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A씨는 1999년 당시 종교시설 등 부지 8,000㎡에 B환경업체를 설립하고 건설폐기물을 처리했다. 이후 의정부시가 2009년 B업체와 임대기간 만료를 앞두고 해당 땅을 공원시설에 포함하면서 양측이 법정 다툼을 벌였다.
지루한 법정 싸움이 이어지면서 A씨는 해당 부지에 쌓아놓은 폐기물 26톤을 처리하지 않았고, 계속 폐기물이 방치되면서 의정부시의 골칫거리가 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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