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숨기면 답 없다… 우한發 입국 3023명 전수조사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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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숨기면 답 없다… 우한發 입국 3023명 전수조사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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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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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무증상 입국 대책 강화, 선별진료소ㆍ콜센터 인원 확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현황 및 국내 네 번째 확진환자 중간조사 경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보건당국이 13~26일 사이 중국 우한으로부터 국내로 들어온 입국자 3,023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무증상기에 입국한 뒤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지자체별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확대하고,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 인력도 현재 30명 안팎에서 1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수조사 지시와 무증상 입국자들이 국내 입국 후 확진 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우한으로부터 국내로 입국한 인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며 “현재까지 출입국 기록 등으로 파악된 우한공항에서의 입국자는 총 3,023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1,166명이며 외국인은 1,857명이다. 외국인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전수조사는 지자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대상자들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여부를 묻고 잠복기(14일)가 끝나는 날까지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조사나 잠복기 동안에 해당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이송해 격리 및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의 경우 출국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국내 체류 시에는 경찰청 등과 협조해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우선 우한시에 다녀와 콧물 혹은 미열만 있는 능동감시 대상 100여명에 대한 조사는 27일부터 들어갔고, 그 외 입국자도 오늘(28일)부터 모두 조사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000명을 웃도는 입국자 전수조사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본인이 감출 경우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네 번째 확진 환자의 경우 첫 평택 의료시설에서의 검진 과정에서 ‘중국을 다녀왔다’는 말로 우한 방문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진료에서 거짓 진술은 제재 방안이 현재 없는 상태다. 외국인의 경우 연락이 두절되기 일쑤인데다가 주소지조차 불분명하다. 결국 전수조사 대상자들의 선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상담센터 인력을 현재보다 70명 안팎 추가로 확보하고 단순 질병 상담은 건강보험 콜센터나 심평원 콜센터로 전환 대응하기로 했다. 또 지자체를 통해서도 자주 묻는 질문을 배포하는 한편, 현재 29개 병원 161개 병실을 운영중인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거점병원 및 감염병관리기관 등의 병상도 동원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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