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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자국민 전세기 우한 탈출 실행… 기업들도 속속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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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자국민 전세기 우한 탈출 실행… 기업들도 속속 철수

입력
2020.01.28 14:45
수정
2020.01.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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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ㆍ일본ㆍ프랑스 등 전세기 투입 

 한국도 교민 693명 전세기 탑승 희망… 이르면 30일 투입 

 시트로엥푸조ㆍ혼다ㆍ현대ㆍ기아 등 임직원 대피에 심혈 

26일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들이 관광객들의 체온을 제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26일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들이 관광객들의 체온을 제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고통 받고 있는 자국민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일제히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전세기 투입을 결정한 건 미국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28일(현지시간) 전세기를 동원해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에 파견된 외교관들과 그 가족, 우한에 남은 미국 시민들을 자국으로 데려올 방침이다. 우한에서 출발할 예정인 이 전세기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경유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온타리오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WSJ는 밝혔다.

WSJ에 따르면 미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는 정원 23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보잉 767 기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전세기에는 전문 의료진도 탑승할 예정이다,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프랑스도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프랑스 총영사관이 발송한 이메일을 입수, 프랑스가 28일 자국민을 후난성 창사로 옮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처음에 전세버스를 동원할 방침이었지만, 상황이 악화되자 전세기 투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투입할 전세기의 기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랑스로 귀국한 사람들은 14일간 격리된 시설에서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역학 조사를 할 예정이다.

27일 인천국제공항 로비에서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AP 연합늇ㅡ
27일 인천국제공항 로비에서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AP 연합늇ㅡ

일본도 교도통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세기를 보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모테기 토시미츠 일본 외무상은 이날 650여명의 일본인이 귀국 희망 의사를 밝혔다며 28일 저녁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세기가 출발해 29일 오전 중국 우한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은 후베이성에 일본인 560여명이 살고 있으며, 이번 전세기에는 그 중 우한 거주자만 탑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리랑카도 자국민 대피를 위한 비행기가 우한 공항에 착륙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에 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우리 정부도 28일 우한에 고립된 교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주 우한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총 693명이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으며 최종 탑승자 명단을 이날 공지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한항공과의 협의를 통해 전세기 두 편을 이르면 30~31일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기종까지는 밝혀지지는 않으나 A333(정원 약 300명)과 B744(약 400명) 기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우한에 지사를 둔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미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의 공급사슬망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중국 2,000여개 도시들 중에서 우한은 13번째로 큰 산업 도시로, 500여개의 공장 및 산업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이케아와 H&M은 25일 우한 일대의 매장들의 영업을 전면 중지하고,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후베이성 5개 도시의 영업을 정지하기도 했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현지 주재원들의 철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은 25일 우한에 체류 중인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착수했다. PSA에 따르면 중국과 프랑스 당국의 협조를 통해 38명의 임직원들이 우한에서 빠져나왔고, 본국 귀환 전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방역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도 26일 우한에 거주 중인 30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의 대피를 완료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도 중국 주재원 가족을 29일 자정까지 한국으로 모두 철수시키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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