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4,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가 속도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보다 빠르다는 중국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펑즈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27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의 사람 간 전염 능력은 비교적 강하다”라면서 이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 능력이 사스와 상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균 환자 1명이 2~3명을 전염시킬 수 있고, 특히 신종 코로나의 ‘배증 시간’은 사스보다 짧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가 2배 증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적다는 것으로 사스는 배증 시간이 9일 안팎이지만, 신종 코로나는 대략 6~7일이라는 게 펑 부주임의 설명이다. 그러므로 신종 코로나의 확진 건수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그는 말했다.
사스 때는 첫 발병이 11월 중순이었고, 이듬해 4월 18일 환자가 1,800명이었다. 반면 신종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8일에 첫 환자가 나왔고 40여일 뒤인 이달 22일 571명에 이르렀으며 500명이 더 늘어나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24일 1,000명을 돌파한 지 이틀 뒤인 지난 26일에는 2,000명을 넘어섰고, 28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4,000명을 초과했다.
펑 부주임은 신종 코로나가 지난해 12월부터 퍼지기 시작, 그로부터 1개월이 안 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 이동이 시작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우한에 있던 사람들이 춘제를 맞아 각지로 이동했고, 이에 따라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범위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