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간부 인사 이후 두번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부장검사가 좌천성 인사 이후 사의를 밝혔다.
28일 김성주(49ㆍ사법연수원31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은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의 글을 통해 “검찰이 너무나 어려운 때 떠나게 되어 안타깝다”며 “밖에서도 늘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2002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2017년부터는 울산지검 공안부장, 서울남부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 이상현 울산지검 공공수사부장과 함께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실무를 맡고 있다.
김 부장은 지난 23일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에서 울산지검 형사5부(전 공공수사부)로 전보됐다. 김 부장이 초임 부장으로 근무한 울산지검에 다시 발령되자 ‘좌천성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 부장이 사임하면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가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인사에서 김 부장을 비롯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끈 주요 간부들이 전보된 바 있다. 김성훈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 이상현 울산지검 공공수사부장이 각각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 대전지검 공공수사부장에 배치되는 등,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을 제외한 간부들이 대거 교체됐다.
한편 중간간부 인사 이후 사의를 밝힌 검사는 김 부장이 두 번째다. 앞서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된 이노공(51ㆍ26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지청장 역시 이날 이프로스에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글을 올려 선후배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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