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천만 배우’ 하정우와 지난해 연기대상의 대상 주인공 김남길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화 ‘클로젯’이 개봉을 앞두고 큰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김광빈 감독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로 첫 장편 데뷔를 앞둔 김광빈 감독은 단편 영화 ‘모던 패밀리’(2011), ‘자물쇠 따는 방법’(2016) 등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 초청 및 수상 소식을 전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비뚤어진 애정이 불러온 비극을 섬뜩하게 표현한 ‘모던 패밀리’는 제10회 달라스아시안영화제 최고단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작품상을 수상한 ‘자물쇠 따는 방법’은 심사위원으로부터 “단편영화의 스토리텔링, 내러티브의 뉘앙스에 능숙한 이해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에서 동시 녹음 스태프와 배우로 인연을 맺은 하정우도 일찍부터 그의 뛰어난 각본 실력과 연출력을 눈여겨봤다. 첫 장편 연출작으로 미스터리 드라마를 선택한 김광빈 감독에 대해 하정우는 “이런 장르에 최적화된 사람.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미스터리 장르로 장편 데뷔를 하게 된 김광빈 감독은 장르적 재미는 물론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조화롭게 담아내기 위해 고심했다. 열려있는 옷장 문을 보고 느낀 감독의 오싹한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벽장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뻗어 나가며 쉼 없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어두운 공간을 더욱 어둡게’라는 큰 전제를 두고 죽은 자들의 공간인 벽장 너머 공간에 집중한 연출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배가시키며 관객의 상상력을 쉼 없이 자극한다. 또한 벽장 너머로 아이가 사라진 미스터리한 사건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접목시켜 전에 없던 한국형 미스터리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김광빈 감독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클로젯’은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