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민 철수 전세기 투입 여부 결정
우한 입국자 1차 ‘전수조사’도 시작
29일 의약단체와 대응 논의 간담회 예정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정부도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수석비서관급 참모 전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발 빠르게 대처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와 국무총리실 등이 컨트롤타워가 돼 국내외 상황을 총체적인 지휘를 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전면 보류하는 등 사실상의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같은날 오후 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우한 교민의 전세기를 통한 철수 관련 최종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우한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 한국 국민은 500∼600명으로, 이중 400여명이 전세기 운영 시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을 수송하기 위해 전세기 2대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27일 박능후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방역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견 인력 배치, 실시간 상황 공유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 장관은 29일 서울 시내에서 대한의사협회장 등 주요 의약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도 우한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입국 당시 증상이 가벼워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던 긴급 전수조사 대상자 100여명에 대해 판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등 1차 조치가 진행 중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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