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번 확진 환자와 접촉 사례도 있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폐렴 집단 발병 사태를 일으킨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의 국내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의심 환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국내 3번 환자와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강원대병원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인 20대 여성은 전날 춘천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 의심 증세를 보이자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한 뒤 같은 날 오후 9시30분쯤 강원대병원을 찾았다. 해당 여성은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3번 확진 환자(54세 남성ㆍ한국인)가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를 방문한 뒤 찾아간 약국에서 이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대병원 측은 현재 이 여성의 동선 확보, 격리, 검체 확보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러스 1차 검사 결과는 이날 오전 5~6시쯤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원 원주에선 지난 20~26일 부모와 함께 중국 광저우를 다녀온 15개월 여아가 전날 오전부터 기침 등 폐렴 증상을 보여 의심 환자로 분류되기도 했다.
대구에서도 의심 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경북대병원은 전날 오후 남성 환자 1명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시행을 대기 중이며, 다른 남성 한 명도 자신의 차량 안에서 검사를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두 명은 대구시가 능동감시 대상자로 선정한 6명과는 다른 이들로, 각각 대구와 경북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용인시도 유증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나섰다. 용인시는 전날 기흥구 한 병원에서 이모(36)씨를 우한 폐렴 유증상자로 분류, 성남시 소재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날 오후2시쯤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생기자 병원을 찾았으며, 인플루엔자 검사에선 음성으로 나왔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유증상자로 분류된다’고 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도 30대 여성 한 명이 의심 증세를 보인다며 자진 신고, 부산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우한시에 거주하다 설 명절을 맞아 지난 14일 친정 방문을 위해 입국했으며, 체온이 38도까지 치솟는 발열 증세가 심해지자 관할 보건소를 찾았다. 감염 여부 검사 결과는 28일 오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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