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31ㆍ현대건설)이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통산 득점 역대 1위에 올라섰다. 소속팀 역시 리그 1, 2위간 경기에서 풀세트 듀스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 의미를 더했다.
현대건설은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1, 17-25, 14-25, 25-11, 25-23)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2연승을 달리며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렸고, 흥국생명은 3연패에 빠졌다. 양효진과 헤일리가 25점씩 50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은 특히 이날 25득점(공격 성공률 39.2%)을 보태며 개인 통산 5,449득점을 달성, 정규리그 역대 통산 득점 부문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007년 현대건설에 입단(1라운드 4순위)한 이후 13시즌 362경기(1,380세트)만에 달성한 신기록이다. 공격득점 3,986득점에 블로킹은 1,181득점이며 서브로도 282득점을 올리는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갖췄다.
기존 기록은 팀 선배 황연주(34)가 갖고 있었다. 황연주는 400경기(1,475세트)에서 5,440득점을 올리고 있다. 황연주는 그러나 최근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어, 한동안 양효진이 매 경기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높다.
양효진의 기록이 더욱 가치 있는 것은 데뷔 이후 큰 기복 없이 꾸준하다는 점이다. 양효진의 득점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린 것은 데뷔 시즌(13위)과 2014~15시즌(11위) 밖에 없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블로킹은 2009~10시즌 이후 이번까지 11시즌째 1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도 이 부문 1위(세트당 0.904개)로 ‘블로킹 여왕’이 유력하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면서 “안 풀릴 때는 코치진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연구도 많이 해 자기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수원체육관에는 관중 4,654명이 찾으면서 시즌 첫 매진 기록을 세웠다. 수원체육관의 이전 최다 관중은 2019년 2월 17일 한국도로공사전 3,604명이었다. 이날 수원체육관에는 경기 시간 2시간부터 관중이 몰리기 시작, 경기 중에는 서서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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