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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박근혜 구속 3년 넘기면 문재인 정권 큰 낭패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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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박근혜 구속 3년 넘기면 문재인 정권 큰 낭패 볼 것”

입력
2020.01.27 19:30
수정
2020.01.27 21: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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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원 면면 우려하는 우파 민심 의식한 발언 해석도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에서 하루 빨리 해제돼야 한다”며 돌연‘박근혜 석방론’을 꺼냈다. ‘공관위원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개인적 소견’이라고 전제하고 한 발언으로, 공관위의 혁신 행보를 우려하는 보수 진영 민심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 2차 회의 모두 발언에서 “구정 연휴를 맞아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정권이 3년이 다 돼가도록 (박 전 대통령이) 햇빛을 못 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박 전 대통령이 구속 3년을 넘긴다면 이 정권은 큰 낭패를 볼 것”이라면서“정권에 책임 있는 사람이 나서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7년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을 한 전직 대통령 가운데 최장 기간 투옥돼 있다.

김 위원장의 정치 행보와 성향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현 한국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간 갈등을 비판하며 2016년 3월 탈당했다. 지난 17일 공관위원장에 임명된 이후에도 비박계인 김세연 의원과 2013년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발탁됐다 6일 만에 사퇴한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등 박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인사들을 공관위원으로 인선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우파 민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관위원들의 면면에 우려를 표하는 보수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27일 페이스북에서 “공관위 출범에 많은 분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해주셨는데, 공관위원들의 의견이 다 같을 수 없고 독점할 수 없는 구조이기에 공정한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586 얼치기 운동권이 21대 국회의 전면에 나선다면 사회주의식 개헌을 시도할 것”이라며 “청와대 낙하산 부대와 586 운동권, 국론 분열과 무소신ㆍ무책임의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파괴를 막기 위해 (한국당이) 개헌 저지선(101석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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