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 현직 의사 “살아있는 박쥐로 뭔가 했을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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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에 현직 의사 “살아있는 박쥐로 뭔가 했을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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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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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인 조교수 “단순 식문화 때문이라면 부끄러운 일”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유행 조짐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회의를 개최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의사 겸 작가인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가 남긴 글이 관심을 모았다.

남궁 조교수는 26일 블로그에 우한 폐렴 관련 장문의 글을 올려 “바이러스 원인으로는 우한 시장의 박쥐가 지목되고 있다”며 “사실 박쥐를 솥에 넣어 삶거나 구웠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박쥐를 사 와서 살아있는 채로 무엇인가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때 인류에게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겨 왔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 되는 곳은 불법 식용 야생동물 판매가 이뤄지던 우한(武漢)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가오푸(高福)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의 한 해산물 시장에서 팔린 박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1일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도 학술지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박쥐와 인간 사이에는 알려지지 않은 ‘중간 매개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들을 위한 병원 건설 현장 모습. 중국 정부는 우한시에 다음주 완공을 목표로 1,000개의 병실을 갖춘 응급병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병원은 다음달 3일까지 건설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우한 AFP=연합뉴스

남궁 조교수는 “야생 동물과 무분별하게 접촉하면 인류에게 해가 될 수 있다”며 “보편적으로 이런 행위를 금기시하는 이유다. 먹을 것이 정말로 부족하거나 전통적 관습이라면 국제 사회가 조금 이해할 여지가 있었겠지만, 단순히 식문화 때문이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인 예방법은 늘 똑같다”며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사람 많이 모인 곳에 가지 않고, 손을 잘 씻으며,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소매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남궁 조교수는 “바이러스가 만연하고 있다면 사람이 많은 곳의 감염 확률은 수학적으로 수백 배가 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다. 기침을 소매에 하는 이유는 분비물을 공기 중이나 손, 벽에 뿌리는 것보다는 소매가 타인에게 감염될 확률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들만 엄격히 지킨다면 바이러스는 사멸의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0시 기준 전국 30개 성과 홍콩ㆍ마카오ㆍ대만에서 2,74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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