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마다 범행, 경찰 잠복근무 끝에 검거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 여자 화장실을 상습적으로 드나든 40대 남성이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월요일마다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갔던 이 남성은 결국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A(41)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1월부터 1년간 서울 서초구의 한 대학교 여자 화장실에 70여차례 드나든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어떤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인근 폐쇄회로(CC)TV로 A씨 인상착의를 파악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땐 이미 달아난 뒤라 몇 차례 검거 기회를 놓쳤다. 그러다 경찰은 그간 신고가 월요일에 집중된 걸 보고 작전을 바꿨다. A씨가 월요일에 범행 현장에 반드시 다시 나타날 거라고 보고 잠복근무를 하기로 한 것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8일 월요일에 다시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갔다가 인근에서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잡고 보니 A씨는 40대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경찰은 이후 같은 장소에서 A씨를 본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인근 CCTV 영상 1년치를 분석한 뒤 또 한번 놀랐다. A씨가 1년 가까이 여자 화장실을 수시로 드나든 게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A씨는 경찰에서 여자 화장실에 드나든 사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성적 목적’ 부분에 관해선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법촬영 등 다른 혐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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