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동부 엘라지의 시브리스 마을 인근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직도 수십 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돼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은 강한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24일(현지시간) 오후 8시55분 지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20명이 숨지고 9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750㎞가량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6.7㎞이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구조대원들이 잔해에 파묻혀있는 주민 30명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터키 지질 활동 관측기구인 칸딜리관측소는 이번 지진 규모를 각각 6.7과 6.5로 관측했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와 이란, 레바논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했고 수십 차례의 여진을 동반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지진이 수도 앙카라에서 비교적 멀고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발생해 당국이 전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터키 재난청은 강력한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지진으로 파손된 주택과 건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은 밤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밤을 지샌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지각이 불안정해 과거에도 수 차례 지진 피해를 겪었다. 1999년에는 터키 북서부에서 두 차례 강진이 발생, 약 1만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011년에도 규모 7.2의 강진이 동부 반주를 덮쳐 최소 523명이 숨진 바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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