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글러브를 새로 사면 긴장된 가죽으로 인해 쉽게 공을 받는 것(포구)가 무척이나 어렵다. 이에 가죽에 약품이나 물을 쓰고, 나무 망치로 두드리며 '가죽을 부드럽게 다듬는' 길들이기를 하게 된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자동차를 구매하면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2,000~5,000km 남짓한 거리를 '너무 높지 않은 RPM'으로 주행을 하며 엔진과 각 부품이 앞으로 펼쳐질 길고 긴 주행을 위한 담금질을 하게 된다.
길들이기가 잘 된 차량은 그렇지 못한 차량에 비해 출력 전개의 매끄러움은 물론이고 소음과 진동 부분에서도 한층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는 '길들이기'를 필수적으로 생각해왔다.
물론 시대의 발전에 따라 시장의 자동차들이 갖고 있는 완성도가 상형 평준화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예전에 비해 '길들이기'에 대해 적극적인 운전자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길들이기의 효과'는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쉐보레가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는 쉐보레 콜벳 C8 스팅레이에 '길들이기 모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쉐보레 콜벳 C8 스팅레이에 적용된 길들이기 모드는 초기 500마일, 즉 800km까지 적용될 예정이며 주행거리가 800km가 될 때까지 1단과 2단에서 발생하는 최대 토크가 억제된다.
억제폭은 약 25%에서 최대 30%에 이르며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쉐보레 콜벳 C8 스팅레이의 엔진과 변속기 등을 비롯한 드라이브 시스템의 불필요한 충격 및 데미지를 어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쉐보레 콜벳 C8 스팅레이는 사양에 따라 최고 495마력과 65kg.m에 이르는 강력한 토크를 출고부터 100% 활용할 수는 없다. 대신 길들이기 모드가 끝난 후에는 더욱 매끄럽고 완성도 높은 콜벳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M 측의 한 인사는 해당 기능 개발 초기에는 1,000마일(1,600km)까지 길들이기 모드를 적용하려 했으나 운전자에게 보다 넓은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500마일로 길들이기 모드를 부분 적용했고, 운전자에게는 1000마일의 길들이기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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