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춘절 고향 다녀오는 직원들 교육·검사”

중국발 ‘우한 폐렴’ 확산의 영향으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다행히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당국의 발표 등을 지켜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우리 기업들 중 우한에 현재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SK종합화학과 포스코 가 꼽힌다. SK종합화학 우한 사업장은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며, 지난 2018년 기준 매출액 2조8,534억원을 기록했다.

현지인 포함 약 3,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SK종합화학 사업장은 폐렴 발생 초기부터 주기적인 방역 활동, 응급 키트 구비, 마스크 포함 개인 위생용품 지급 등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아직까지 가동률 등 사업장 운영에 큰 변화는 없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우한 사업장 내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하고, 회의도 메신저 등을 이용하며 최소화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구내식당에 모이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직원들 식사는 배달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현지에 파견된 10여명의 한국인 SK종합화학 직원들은 대부분 이미 국내로 복귀했고, 최소 인원만 남아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국내 근무 직원들에게는 우한 출장 금지, 중국 출장 자제 조치가 내려졌다. 불가피하게 출장을 가야 할 때는 개인 몸 상태를 매일 보고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SK종합화학의 화학제품 생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포스코는 우한 현지에 가공센터(POSCO CWPC)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준공된 이 센터는 연간 18만톤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하며, 70여명의 현지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외부 감염자와 접촉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곳에선 우한 폐렴 사태 초기부터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공장 내 소독을 강화했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현지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주재원 4명 역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중 2명은 당초 이번 설 명절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우한 공항 봉쇄로 입국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다행히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중국 춘절 연휴로 현지 직원들이 고향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은 직원들에게 발생 지역 접근 금지 지시를 내리고 인원이 많은 곳을 피하도록 당부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한 폐렴에 대한 심각성을 현지 직원들이 오히려 더 모를 수 있어, 휴가에 앞서 교육을 시켰다”며 “춘절을 보내고 돌아오는 직원들도 검사를 철저히 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일 우한시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현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진 셀트리온은 일단 향후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2025년까지 5년간 약 6,000원을 투입해 중국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우한에 짓겠다는 게 셀트리온의 계획이다.

협약식 후 셀트리온 관계자들은 모두 귀국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상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는 기공식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며 “현재로선 우한시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계속 현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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